[OBS 트래블팀=이인영 기자]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동장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얼어붙은 경기만큼 겨울 날씨가 유난히 매서워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는 요즘이다.

하지만 설 연휴가 있는 2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팍팍한 일상에 지친 우리를 그나마 위로한다. 올해의 설은 주말을 포함하면 총 5일로 2일의 연차를 더한다면 무려 9일이나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노천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북해도가 제격이다. (사진=웹투어 제공)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일본 여행의  인기지역으로 손꼽히는 북해도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북해도는 일본인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꿈의 고장으로 설국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겨울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 관광과 식도락, 온천 등 겨울여행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온통 눈으로 뒤덮인 겨울 설경과 겨울 축제가 유명한 삿포로,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인 오타루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온천욕 후에 맛보는 료칸 정식 가이세키는 일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사진=웹투어 제공)

또 북해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나온 신선한 먹거리로 특히 유명하다. 북해도만의 신선한 가리비와 야채, 해산물 등을 넣고 간장으로 양념을 한 가리비 가마솥 밥은 북해도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로 손꼽힌다.

닭찜 우동은 우동 사리와 닭고기 그리고 당근, 양배추, 버섯 등 각종 야채를 함께 쪄서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메뉴로 감칠맛이 일품이다. 오믈렛과 카레를 합친 오무 카레는 일반 카레보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대게 산지로 유명한 만큼 대게, 털게, 킹크랩 등 3대 게 요리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 코스가 북해도 미식 여행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언덕의 마을'이라고 불리는 비에이는 도시 면적의 70% 이상이 산림으로 구성돼 있어 겨울이 찾아오면 눈으로 덮인 겨울 왕국으로 변신한다. (사진=웹투어 제공)

◇ 비에이

비에이 패치워크의 길은 일본 CF에 자주 등장하는 명소다. 비에이의 풍경이 여기저기 천 조각을 덧대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그 사이를 따라 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홋카이도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넓은 평야 위에 나무가 흩어져 있어 멋스럽다.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언덕의 풍경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사계절 빛깔 언덕이라는 뜻의 시키사이노오카는 각 계절을 대표하는 화초로 언덕을 아름답게 수놓은 비에이를 대표하는 언덕이다. 탁 트인 들판에 펼쳐진 2만 평의 '스노우 랜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또 이곳에선 스노우 모빌과 래프팅까지 눈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 운하의 밤은 마치 옛 유럽 마을에 와있는 듯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제공)

◇ 오타루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오타루 운하는 오타루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로 작은 항구와 좁은 언덕길, 평온하게 흐르는 옛 운하를 따라88개의 가스등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화려했던 역사를 뒤로한 채 로맨틱한 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에선 홋카이도의 옛 정취를 느낄 수도 있다.

오르골당에서는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진=웹투어 제공)

메이지 45년에 지어진 오타루 오르골당은 옛 것의 향수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오타루의 명물이자 일본 최대의 오르골 박물관으로 이곳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오르골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특히 3층에선 고객이 원하는 곡을 넣을 수 있는 오르골을 구매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자.

기타이치 가라스관 내부 모습.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진=웹투어 제공)

또 오타루는 낭만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예술적인 감성이 한껏 느껴지는 곳이다. 일본 유리 공예가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거리도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유리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점은 기타이치 가라스 관으로 본관부터 5호관까지 있다.

각 건물마다 크리스털, 장식품, 그릇 등 중점적으로 다루는 품목이 정해져 있으며 그 중 창고를 개조해 만든 3호관이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 도야

사이로 전망대에서 보는 도야 호수의 경치는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답다. 도야코 호수의 저편에는 우스잔 산, 소화신 산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선물가게나 레스토랑도 갖춰져 있지만 여기에서는 홋카이도에서만 가능한 라면이나 버터, 아이스크림을 손수 만들 수도 있다.

북해도 최고 유황 온천지로 유명한 '노보리베츠'는 하루 1만 톤 이상의 온천수가 쏟아지는 대규모 온천으로 풍부한 온천수를 자랑한다. (사진=웹투어 제공)

◇ 노보리베츠

노보리베츠는 북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마을로 꼽힌다. 특히 직경 450m의 거대한 화산 폭발 화구로 이루어진 지옥계곡에는 1분당 3천 리터의 온천수가 솟아오른다.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유황냄새 가득한 온천을 따라 약 600m의 산책로를 부담없이 즐겨보자.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홋카이도청 구본청사'는 국가 중요 문화재이자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웹투어 제공)

◇ 삿포로

삿포로 눈 축제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1950년 삿포로의 중, 고등학생이 6개의 눈 조각을 오오도리공원에 만든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현재 오오도리, 쓰도무, 스스키노 등 총 3군데의 행사장에서 나뉘어 열린다.

거리를 수놓은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며 스노우 래프팅, 튜브 미끄럼틀 등 체험은 물론 눈 조각, 얼음조각 작품도 전시돼 있다. 특히 올해는 오오도리 광장과 스스키노에서 2월 4일부터 2월 11일까지, 쓰도무에서는 1월 31일부터 2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삿포로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오오도리 공원에선 약 1.5km에 걸쳐 눈과 얼음으로 제작된 판타지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눈 조각과 얼음조각은 삿포로 눈 축제의 최대 볼거리이자 자랑거리다.

삿포로 스스키노 거리의 모습. 반짝이는 불빛이 여행에 낭만을 더한다. (사진=웹투어 제공)

여기에 37만 개의 아름다운 조명이 반짝이는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이 더해지면 최고로 낭만적인 겨울밤을 완성할 수 있다.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삿포로'는 독일 뮌헨시와 결연해 200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품과 더불어 독일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웹투어 관계자는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북해도 여행상품은 언제나 베스트셀러"라면서 "특히 온천 호텔 숙박과 북해도의 다채로운 미식은 물론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편으로 시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3박 4일 패키지가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취재협조=웹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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