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과 이슈를 다른 시각으로 다시보는 '사이다' 뉴스입니다.
철거민 강제진압 과정에서 6명이 숨진 용산참사가 오는 20일 10주기를 맞습니다.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 흘렀지만 희생자 가족과 철거민들의 시간은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먼저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재개발 사업지구의 남일당 건물.

철거민들이 농성하던 옥상 망루에 경찰특공대가 들이닥칩니다.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년 뒤, 참사의 현장에선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렇게 서둘러 철거민들을 쫓아냈지만 공사는 7년이 지나서야 시작됐습니다.

철거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4층짜리 낡은 건물 터엔 내년이면 30~40층 주상복합건물들이 자리합니다.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 철거민들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리에 있습니다.

가슴에 품고 품어도 그날의 기억은 더 생생하게 비수처럼 꽂힙니다.

[김영덕 / 용산참사 유가족: 저희 유가족들은 10년 이라는 세월속에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리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참사의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이었고 잘못을 덮으려고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경찰청 인권침해조사단 조사결과가 나온 게 지난해 9월.

하지만 검찰 진상조사단의 용산참사 조사는 중단됐습니다.

14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위원회'는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며 청와대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테러리스트'란 오명을 바로잡고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창수 / 생존 철거민: 국가폭력 사건에 공소시효란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울 것을 촉구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이 또 다른 국가폭력 범죄를 막는 길일 것입니다.]

【스탠딩】
진상규명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를 용산참사 10주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그 날의 아픔을 재조명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이종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