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권과 군'을 우리의 적으로 표현했던 본문 문구가 8년 만에 삭제됐습니다.
다만 대량살상무기 위협이 상존한다는 현실은 반영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 규정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입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KAL 858기 폭파 사건 등의 여파가 컸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주적"으로 상향됐습니다.

1994년 남북실무접촉에서 나온 "서울 불바다" 발언이 계기였습니다.

[박영수 / 북측 실무회담 대표(지난 1994년):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이후 10년 만에 사라진 주적 표현은 2010년 천안함 사건 등에 따라 '적 개념'으로 부활했습니다.

"북한 정권과 군"이 그 대상으로 실제로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문구가 군사적 긴장완화에 힘입어 8년 만에 삭제됐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협·침해하는 세력"으로 적의 범위가 확장됐습니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도 이런 흐름을 시사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장관(지난해 9월): 북한 정권과 군으로만 제한돼있는 부분이 상당히 축소된 개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토, 영해, 영공에 위해를 가하거나….]

다만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여전하다는 현실도 적시했습니다.

"플루토늄 50여kg에 고농축우라늄도 상당량 보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핵무기 1개당 4~6kg의 플루토늄이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10개 정도 제조가 가능합니다.

또 화성-15형 등 미국 본토까지 쏠 수 있는 신형 ICBM 현황도 추가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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