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우려됩니다.
전셋값 하락이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미애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셋째주 0.08%, 넷째주 0.07% 떨어지며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하락한 곳이 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제때 반환하지 못한 사고액수가 2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5배 늘었습니다.

불안한 세입자들이 앞다퉈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에 가입하면서 지난달 가입자가 1년 전보다 80% 넘게 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SGI서울보증과 주택보증공사가 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액수는 1천607억 원으로, 1년 새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세입자들이 전세금 떼일 우려를 조금이나마 상쇄하기 위해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역전세난이 심화될 경우 집주인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주택 매도를 통한 자금 마련입니다.

주택 매도가 늘면 집값이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됩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보다 적은 '깡통전세'현상까지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당국은 92조 원이 넘는 전세자금대출 부실화로 연결되지 않도록 역전세 대출을 하거나 경매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 뉴스 김미앱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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