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의 유명 프로축구팀 유소년 숙소에 불이나 모두 10명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참사 이후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가족은 물론 팬들까지 울음바다를 이루며 쉽게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기자】

순백의 관이 어느 때 보다 무겁습니다.

관을 옮기는 팔도, 내딛는 발걸음도 천근만근입니다.

이제는 얘기를 건넬 수도, 더 이상 만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애써 기억합니다.

아들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하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입을 떼며 태연한 얼굴을 지키려 할 뿐입니다.

[바로스 다 실바 / 숨진 선수 어머니 : 고맙습니다. 그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기억해 주세요.]

내일의 네이마르, 내일의 호나우지뉴를 꿈꾸던 브라질 유소년 선수들이 화마에 숨진 것은 지난 9일.

슬픔은 브라질 전역을 물들였습니다.

시합 때면 언제나 용기를 북돋던 응원가를 불러보지만 눈물을 겨우 다잡는 힘만 줄 뿐입니다.

차가운 땅에 묻힌 어린 선수들이 안타까워, 무덤가에는 조용히 꽃만 쌓입니다.

[마리아 칼라라 비토리아 / 플라멩고 팬 :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유니폼을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집에 가느라 참사를 면한 선수 역시 친구들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라이언 마테우스 / 생존 축구선수 : 매일 함께 생활하던 친구들이 없으면 정말 허전할 거예요.]

처음 10대 선수 6명과 구단 직원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모두 10대 선수들만 숨진 것으로 나타나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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