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인천 강화도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총격이 있었고 철책도 훼손된 것으로 O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누군가가 멧돼지를 잡겠다며 총을 들고 들어간 건데 이런 일이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 민통선에서 대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 건 어제 오전.

핏자국과 함께 철책선 일부도 훼손됐습니다.

[김 모 씨 / 인근 주민: 깜짝 놀랐습니다. 철책으로 막혀있는 지역에서 총소리가 나다 보니까, 총을 멘 엽사분들도 왔다갔다 하시고….]

총을 쏜 이들은 인근 주민들로 파악됐습니다.

주민들은 멧돼지가 오가는 영상을 보여주며 강화군에 포획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강화군은 군과 협의한 포획 기간이 "이달 24일부터"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지자체, 군과의 협의 등 유해조수를 잡기 위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민통선에 들어가 방아쇠를 당긴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탠딩】
"총소리가 났다"는 이곳은 민통선이지만 영농과 거주 등을 목적으로 한 출입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총기류를 들고 들어갈 수 있는데 지자체 담당 직원은 단 1명 뿐입니다.

단속은 커녕 사실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강화군 관계자: 누군지 몰라요. 확인해야 돼요. (사실관계가 맞는 건지 그것만 좀….) 그 부분은 확인을 못했습니다.]

경계를 맡은 군 역할도 한계가 있습니다.

"병력이 즉각 출동했고 지자체에 처분도 의뢰했다"지만 무단 진입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이번 철책선 훼손에 대해선 "총탄이 아닌 동물 이빨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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