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졸업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졸업식장은 아직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유가족과 후배들로 눈물 바다를 이뤘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리마다 졸업을 축하하는 꽃다발과 학생증, 노란 보자기에 싼 졸업앨범이 놓여 있습니다.

의자엔 축하를 받아야 할 학생들 대신 유가족들이 자리했습니다.

250 명의 학생들 이름이 한 명씩, 한 명씩 불려지자,,,

[양동영 / 단원고등학교장 :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졸업식장은 어느새 눈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앳된 학생증 속 자녀의 얼굴이 한없이 그립기만 합니다.

[전명선 / 故 전찬호 군 아버지 : 살아있었다면,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대학졸업반이 됐을 우리의 아들 딸들이었습니다.]

1년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했던 추억을 간직한 후배들은 뒤늦은 졸업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희운 / 단원고등학교 졸업생: '보고싶다'는 말로 이 편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더 하고 싶습니다.]

사고만 아니었다면 3년 전 졸업했어야 할 세월호 희생 학생들.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의 '제적' 처리에 유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뒤늦게 복원하면서 명예 졸업식이 마련됐습니다.

[유경근 /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또 이런 참사로 희생이 될 수 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과 유가족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됩니다.]

끝나지 않은 슬픔, 아이들 대신 졸업장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마음 속에 되새겼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 영상취재: 조성범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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