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천연가스관을 잇는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을 놓고 유럽의 동맹국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한 연설을 통해 "정치적 개입과 에너지의 사용을 통해 우리 동맹을 분열시키는 노력에 강하게 저항해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리의 적들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국들이 동구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는 서구의 방어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 문제와 관련, "중국 법은 기업들을 상대로 정부가 네트워크 및 장비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통신 기업에 의한 위협에 대해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통신 인프라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 유럽의 동맹국들이 이란의 살인적인 혁명 체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 이란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란이 또 다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하고 있다면서 반(反)유대주의를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유럽 동맹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2% 지출'도 재차 주장했다.

그는 2% 지출은 목표가 아니라 엄격한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제 세계 각국이 나서야 한다"면서 유럽연합(EU)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200만 명이 추가로 베네수엘라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 선언과 관련, "철군하더라도 이슬람국가(IS)의 잔존 세력을 추적할 것"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마지막 땅까지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 후 취재진에게 "IS를 막고 극단주의자들이 다시 영토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자원과 인력 지원을 해달라고 (나토) 동맹국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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