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트래블팀=이인영 기자] 의식주는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衣 옷 의, 食 먹을 식, 住 살 주로 옷과 음식 그리고 집을 말하며 그중에서도 '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여행에 있어서는 호텔, 즉 숙소를 의미한다.

최근 호캉스 또는 럭셔리 휴양 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숙박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팍팍한 일상, 얼어붙은 경기 등의 이유로 체험보다는 잘 먹고 잘 쉬는 휴양 위주의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 '쉼'을 추구하는 행태는 어떤 것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은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일상을 보내는 무민 세대의 삶의 방식과도 비슷하다.

이러한 무드는 해외여행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보다 편안하게 하지만 색다른 여행 경험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숙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적인 숙소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진=부킹닷컴 제공)

지난 2018년 10~11월, 31개국의 5만3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킹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의 22%가 2019년에는 자연 속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롯지나 전원 속 휴양을 선사하는 컨트리 하우스 등 독특한 숙소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객 중 3명 중 1명 이상(37%)은 한 번쯤은 고성(高城)이나 트리 하우스 같은 이색적인 숙소에 머물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에서 특별한 체험 및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숙소'. 독특한 숙소가 주는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전 세계에 자리한 이색 숙소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빈티지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 '베이스캠프 본'. (사진=부킹닷컴 제공)

◇ 독일 본 '베이스캠프 본(BaseCamp Bonn)'

독일의 베이스캠프 본은 세상에서 '가장 크레이지한 캠핑장'으로 알려진 숙소다. 인스타그램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한때 창고 시설로 사용되던 공간에 자리한 이 개성만점 호스텔은 화려한 꽃 장식의 카라반부터 우주선을 닮은 숙소까지 각양각색의 테마를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2개의 빈티지 열차와 4개의 오리지널 아메리칸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를 갖추고 있어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투 번치 팜스는 성인 전용 리조트로 조용하면서도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기기 좋다.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제공)

◇ 미국 캘리포니아 '투 번치 팜스 리조트 & 스파(Two Bunch Palms Resort & Spa)'

팜스프링스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한 데저트 핫 스프링스(Desert Hot Springs)는 미국 내에서도 숨겨진 휴양지로 꼽힌다. 이곳에 위치한 투 번치 팜스 리조트 & 스파는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곳으로 머드 테라피, 마사지, 클레이 요법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힐링 세션인 '사운드 바스'를 통해 티베트 음악을 들으며 투 번치의 독특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보자. 연못이 딸린 카사블랑카 스위트룸에서는 고요하면서도 최적의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리야드 엘 아미네 페스가 자리한 '모로코'는 이슬람 문화를 기반으로 지리적으로 근접한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다채롭고 풍성한 매력을 자랑하는 이색 여행지다. (사진=부킹닷컴 제공)

◇ 모로코 페스 '리야드 엘 아미네 페스(Riad El Amine Fes)'

모로코 감성이 충만한 리야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장소다.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으로 다채로운 장식과 전통적인 모자이크 타일, 선명한 색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또한 한차례 새 단장을 거쳐 보다 편안하고 깔끔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아름다운 중앙 정원과 독특한 인테리어, 웅장한 건축 구조 등을 자랑하고 있다.

위치 또한 완벽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페스의 메디나(Medina of Fez)'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1,200년 전 이슬람 왕조시대의 건물과 정취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미로로 유명한 전통시장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여유를 만끽해보자.

낭만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알로의 바에서 겨울의 마지막을 장식해보자. (사진=뉴욕관광청 제공)

◇ 미국 뉴욕 '알로 소호(Arlo Soho) & 알로 노마드(Arlo NoMad)'

뉴욕의 부티크 호텔 '알로'는 마치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뉴욕의 일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소호'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노마드'로 나누어져 있다.

편안함은 기본, 알로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남극을 테마로 한 바(Bar)가 있기 때문이다. 알로 아티카(Arlo Artica)는 1907년 어니스트 쉐클턴(Ernest Shackleto) 경의 전설적인 남극 대륙 탐험을 주제로 장식된 공간으로 독점적인 칵테일 메뉴, 흩날리는 눈,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진 얼음 오두막 등 독특한 테마로 무장하고 있다. 

청정한 뉴질랜드의 자연을 배경으로 프라이빗한 휴가를 만끽해보자. (사진=부킹닷컴 제공)

◇ 뉴질랜드 아카로아 '애넌데일 코스탈 팜 이스케이프 & 럭셔리 빌라 콜렉션(Annandale Coastal Farm Escape & Luxury Villa Collection)'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싶다면 뉴질랜드 뱅크스 반도의 언덕지대와 태평양의 물결이 반짝이는 해변 사이에 자리 잡은 애넌데일 코스탈 팜 이스케이프 & 럭셔리 빌라 콜렉션에 머물러보자.

헬리콥터로 이동할 수 있는 이 숙소는 네 개의 환상적인 빌라를 갖추고 있으며,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황홀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아찔한 절벽에 자리한 스카이 롯지 어드벤처 스위트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보자. (사진=페루관광청 제공)

◇ 페루 '스카이 롯지 어드벤처 스위트(Skylodge Adventure Suites)'

짜릿한 스릴과 함께 이색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페루의 '스카이 롯지 어드벤처 스위트'는 어떨까. 일명 '절벽 호텔'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쿠스코 우루밤바 지역 내 신성계곡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투명한 통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낭만적인 노을과 야경으로 전 세계 여행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킷리스트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쿠스코의 대표 명물 중 하나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짚라인과 가벼운 암벽등반, 비아 페라타(Via Ferrata)를 이용해 객실 및 레스토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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