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의도를 집어삼킨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여덟 글자가 어제도 국회에 강력한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원내 1당과 2당이 서로 상대당 지도부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 같다는 외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제1야당 원내대표.

그 발언을 문제 삼아 연설 도중 단상에 올라 거칠게 항의한 여당 원내대표.

두 원내대표는 하루 만에 본회의장에서 다시 마주쳤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서로를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한국당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국당이 하고자 하는 정치를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것은 극우와 반평화, 혐오의 정치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방해했습니다. 국민의 발언을 방해했습니다.]

가까스로 문을 연 국회에선 하루 종일 말폭탄이 오갔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좌파란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하고 종북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뭡니까, 도대체. 외국에서 그런 보도가 될 때는 아무 말 못 하다 대표 발언 통해서 얘기하는데 거기에 대해 한 짓들을 보십시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거대 양당의 극한 기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일 하는 국회'와 다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 영상취재: 기경호, 조상민 /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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