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는데요, 북한에서 폭탄 발언이 나왔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할 전망입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외국 언론과 외교관들을 상대로 전격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 부상은 작심한 듯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보좌관을 지목하며 "이들이 비타협적인 요구를 하는 바람에 미국 태도가 강경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미국이 황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결코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속내도 전했습니다.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며 "미국이 보인 기이한 협상 태도에 혼란스러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중단 여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 결정에 달렸다"면서 "조만간 김 위원장이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 부상은 기자회견 내내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결이 달랐습니다.

"두 지도자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는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가며 추가 협상 여지는 남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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