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은 비핵화 협상에서 '얻을 건 적고, 잃는 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생화학무기 폐기"까지 요구하면서 정작 별다른 상응조치는 없는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회견을 자청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이른바 '미국식 계산법'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지난 1일):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실체는 며칠 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의해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생화학무기, 즉 대량살상무기까지 비핵화에 포함시켰다"는 인터뷰가 나온 것입니다.

탄도미사일 폐기 여부도 고심 중인 북한의 현실과는 격차가 컸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생화학무기까지 포기한다고 하면 북한이 무장해제되는 것으로 북한 군부가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반면, 제재 완화 문제는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한미일은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미측이 내놓은 건 대규모 한미 훈련의 종료, 북한인권 수위 조절이 전부였습니다.

"미국은 강도 같다"는 최 부상 발언도 '잃을 건 많고 얻을 건 적다'는 판단으로 관측됩니다.

청와대는 일단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최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 의미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접촉해서 진의를 파악 중입니다.]

하지만 미측 입장의 선회 외에는 별다른 묘안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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