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음을 내는 응원도구로 청각을 마비시켜 병역 면제를 받거나 면탈을 시도한 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병무 당국은 다른 청각장애 면제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삐~

축구나 야구 경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응원용 에어혼입니다.

압축공기로 진동판을 진동시켜, 12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냅니다.

사실상 비행기가 지나가는 수준의 소음과 맞먹습니다.

때문에 일부 경기장의 경우 반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목동야구장 관계자: 아파트가 가깝게 있어서 민원이 많이 들어와요, 그거 사용하면. 꽹과리, 징, 북 같은 것도 사용 못해요, 여기는. 마이크 같은 것도 못쓰게 하고….]

이 에어혼을 병역회피 수단으로 악용한 이들이 병무당국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차량 안에서 2시간 가량 에어혼을 귀에 대고 청각을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을 받아낸 것입니다.

병역법에 따르면, 두 귀 각각 60데시벨 이상의 청력을 잃을 경우 판정 등급은 5급.

전시근로역으로 분류되는 이 기준부터 군대에 가지 않게 됩니다.

병무청은 "일부가 소리를 잘 듣는다"는 제보를 받고 브로커 이 모 씨 등 11명을 적발했습니다.

전 사이클 국가대표까지 포함된 이들의 SNS 자료 등이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김태화/병무청 차장: (브로커가) 면탈 수법을 시범보이고, 직접 전수하면서 대가를 요구하고, 1인당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받은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병무청 특사경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이씨 등 2명 외에 나머지 피의자들도 기소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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