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고등학교 2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집단 식중독은 학교 급식에 공급된 김치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식중독이 발생한 부평구 A 고교와 서구 B 고교에서 수거한 식품 검체를 검사한 결과 급식에 나온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 고교는 배추김치, B 고교는 알타리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납품 업체는 두 학교가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차 검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문제가 된 김치에 대해 추가 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당 김치 납품 업체를 찾아 식품을 수거하고 다른 곳에 김치가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아직 급식 보존식과 증상을 보인 학생들의 인체가검물 검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식중독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설사나 구토를 한 학생들에게서 채취한 가검물과 김치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번 주까지는 계속 추가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원인을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거나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발생하며 구토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이달 15일 학생 8명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 A 고교에서는 이날까지 식중독 의심 환자가 43명으로 늘었다.

같은 날 학생 17명이 같은 증세를 호소한 B 고교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111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이 이들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검체를 조사한 결과 A 고교 학생과 급식 종사자 17명에게서, B 고교 학생 12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시, 관할 구청, 교육청,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들 학교에 급식중단 조처를 내린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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