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엔진 고장으로 바다를 표류하던 크루즈선이 무사히 노르웨이 항구에 정박했습니다.

악천후 때문에 자칫 좌초될 위기도 컸는데, 엔진이 재가동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하며 1천3백여 명의 승객도 무사히 육지를 밟았습니다.

【아나운서】

예인선 2척이 크루즈를 끌고 노르웨이 몰데 항에 들어섭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하는 순간, 승객들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마치 지난 24시간이 악몽을 꾼 듯합니다.

[얀 테르브뤠겐 / 미국인 승객 : 방 안에 가구가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사람들과 유리잔이 마구 뒤엉켰어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몇 명은 다쳤어요.]

1천300명을 태운 크루즈선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엔진이 멈춰 선 것은 지난 토요일입니다.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에 배가 거칠게 흔들리며 승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겨우 구조가 시작됐지만 악천후에 더디게만 진행됐습니다.

[데렉 브라운 / 헬기로 구조된 영국인 승객 : 꽤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불안했죠. 공항이 가까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헬리콥터로 구조될 때는 상황이 심각해서 말도 못 했어요.]

배가 표류한 곳은 바위가 많아 좌초 위험이 큰 곳이었습니다.

바닷물이 거칠고 찬 것으로도 유명해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루스 매킨타이어 / 스칸디나비아인 승객 : 정말 엄청난 폭풍이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폭풍이에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기적적으로 엔진 3대가 재가동되며 무사히 육지를 밟는 순간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로 20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합동 구조 본부는 사고 선박에 대한 공개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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