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이 뜻깊은 날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임시정부청사 등을 방문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봤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차영조 씨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차리석 선생입니다.

차 씨가 2살 때인 1945년 순국한 까닭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임시정부청사에 걸린 아버지의 사진을 보니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차영조 / 독립운동가 차리석 아들: 이렇게 아버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걷게 돼 아버님의 영혼이 계시다면 조금은 위로를 받으실 걸로 (생각합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11인의 후손 20명이 독립운동의 주 무대 중 한 곳인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상진 / 하나투어문화재단 디렉터: 그분들께서 실제로 그곳에 많이들 가보지 못하셨어요. 생활이 녹록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상해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임시정부의 피난길을 따라 이동하며, 독립운동 시대로 시간여행을 했습니다.

비상 탈출구가 딸린 김구 선생의 침실이나 윤봉길 의거 장소를 둘러볼 땐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이 새삼 와닿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김효신 / 독립운동가 박영춘 증손부: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한 것을 후대가 많이 깨우치지 못한 거야.]

주최측은 오는 26일 '민국만리를 여행하다' 콘서트를 열어 독립운동의 정신을 시민들에게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체험을 위한 모금활동도 병행 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100년 전 선조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기억하며, 오늘날 독립정신을 잇는 길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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