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되던 날 올라갔다는 믿음의 성 계단, 스칼라 상타가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지금까지 원형 보존을 위해 덮어놓은 나무 속 맨살이 300년 만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나운서】

덧신을 신은 순례객들이 무릎과 손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이탈리아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인근에 있는 '성 계단'입니다.

과거 로마제국의 법정에서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가 모욕과 고통 속에 올라갔다는 믿음이 서린 곳입니다.

[밀라 아그로스 / 필리핀 순례자: 간절한 기도와 구함, 고통을 신께 맡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어요.]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지만 1723년 교황 이노켄티우스 13세가 계단 보호를 위해 나무 덮개를 씌우며 그 모습이 감춰졌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순례객도 몰려들며 마모가 심해져 결국, 복원을 위해 나무 덮개를 뜯어냈습니다.

300여 년 만에 '성 계단'의 속살이 드러난 것입니다.

[프란체스코 궤라 / 주임 신부: 나무 덮개를 제거하자 계단 안쪽에서 신에게 올리는 기도문과 사진, 동전, 묵주 등이 발견됐어요. 수백 년간 쌓인 먼지 아래 완전히 비정상적으로 닳아 있었죠.]

'성 계단'은 28단의 대리석 계단과 천장, 벽의 프레스코화 등에 대한 복원 작업을 마무리 짓고 원형 그대로의 일반에 공개됐는데, 성령강림절인 오는 6월 9일 이후에는 다시 나무 덮개로 덧씌워질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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