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당차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낙상 사망사고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들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병원이 조직적으로 은폐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문 모 씨와 소아청소년과 의사 이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고 나온 문 씨 등은 낙상사고와 은폐 혐의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 모 씨 /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주치의 : (아직도 낙상이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보십니까?) …….]

이들은 지난 2016년 8월, 일곱 달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를 옮기다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사건을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증거를 없애고 사후에 진단서 허위발급을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신생아는 단순 '병사'로 처리돼 화장됐고 부검을 하지 못해 사망원인 파악이 힘든 상태입니다.

경찰 조사에선 초음파 사진에 있었던 두개골 골절과 출혈 흔적을 감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부원장을 포함해 다른 의사 등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진료기록을 삭제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병원 측은 병사로 처리한 건 낙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라 질병이 복합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사고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점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병원 관계자는 9명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은폐에 가담한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