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장애인을 배려하겠다며 만든 시설이 장애인을 더 비참하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수원시의 '무장애 통합놀이터'인데요,
장애인들이 외면하는 이유를 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시 화서동의 '무장애 통합놀이터'입니다.

장애와 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도록 지난해 수원시가 경기도 내에서 처음으로 조성했습니다.

각 놀이 시설엔 낮고 긴 경사로가 설치됐고, 회전 놀이기구는 바닥과 땅 높이가 같아 휠체어 장애 아동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장애 아동들은 놀이터 이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놀이터에 있는 쉼터입니다.

비나 햇빛을 피하기 위해 설계됐지만, 휠체어를 탄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또 식수대는 고장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

놀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300미터 떨어진 주민센터에 있습니다.

그마저도 횡단보도 두 곳을 지나서 가야 합니다.

비장애 아동보다 대소변을 참는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아동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적입니다.

[김남진 /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 사무국장 : (통합놀이터는) 조금 멀리 떨어져도 일부러 찾아오는 놀이터기 때문에, 계획 단계부터 장애인용 화장실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함께 같이 고민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아동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 영상취재: 조성범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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