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민간투자사업으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지하화 구간이 반토막난 데다 고속도로 평탄화도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사업 목적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1985년, 목동신도시 개발에 따라 서울시로 이관된 양평동~신월IC 구간.

서울시는 상습정체가 극심한 이 구간에 제물포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인천시는 서인천IC~인천IC 구간을 넘겨 받아 진출입로 개설 등 일반도로화 사업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경인고속도로 구간은 서인천IC~신월IC까지 약 11.6km.

정부는 이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하고, 예비타당성조사와 같은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비 1천867억 원과 민자 6천621억 원 등 총 사업비는 8천488억 원 규모.

하지만, 사업비를 대폭 줄인 것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전 구간 지하화가 아닌 탓에 지상구간 혼잡이 우려되고, 승용차만 터널을 이용할 수 있게 축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노면 사이의 단차를 줄이는 평탄화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동수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고속도로와 주변 지역 간의 높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도시 단절 문제를 해소하지 못합니다. 그럼으로써 주변 지역의 도시 재생 문제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국토부는 사업비를 더 투입할 경우 이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탠딩】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가 처음 지하화를 예고했지만, 주변 재생 등 지하화 사업의 목적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 영상편집 :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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