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루스키섬은 경호가 불리한 곳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정에도 방중길에 나선 푸틴 대통령을 급히 만나는 것은 그만큼 해결 과제가 시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섬.

해안선도 길고 복잡합니다.

북러 정상회담장인 극동연방대학이 위치한 루스키섬입니다.

육지로 가는 길은 루스키대교가 전부입니다.

때문에 '다리만 통제하면 경호가 쉽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야산과 물굽이 형태의 연안은 침투경로가 다양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센토사섬보다 경호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루스키섬 면적은 센토사섬의 20배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곳을 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가기 전, 김정은 위원장과 대면할 최적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해상통제 등을 러시아 태평양함대에 의존해야 합니다.

[김두현 / 한국체대 안전관리학전공 교수: 외곽의 경계라든가 이런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바다라든가 여기에 대한 외부 침입에 해상통제라든가 창공 보안조치를 통제하고 있다….]

그만큼 북한이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노동자 비자 연장 등의 제재 완화책 외에 군사협력 복원도 시급합니다.

지난 2000년 폐기된 '유사시, 러시아군의 자동개입 조항'이 대표적입니다.

김 위원장도 미국의 잇단 군사압박에 고민이 깊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7일): 항공 및 반항공 부문의 전투가 예고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 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러시아도 미국 견제를 위해 북한이 필요합니다.

크렘린궁도 "회담 의제는 비핵화의 정치외교적 해결"이라며 군사협의를 시사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