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주시가 노약자와 휠체어 이용자 등 보행 약자를 위한 숲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산림이 훼손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로 기차 철로 같은 구조물이 설치됐습니다.

누구나 걷기 편한 무장애 숲길을 위해 목재 산책로를 내는 건데 13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폭은 3m, 길이는 1km에 조금 못미치는 제법 경사가 있는 산길입니다.

문제는 산림훼손입니다.

공사장 곳곳에 베어낸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나이테를 보면 수령이 수십 년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숲길 조성사업으로 이런 나무들 수백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마을의 허파가 훼손된다며 주민들은 숲길 조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 헤이리 주민(pip) : 자연 훼손이 심각하고, 올라가서 보면 알다시피 나무들이, 굉장히 오래된 나무들이 잘려져 나간 상태입니다.]

숲길이 들어설 산은 지난 2002년 주민들이 파주시에 기부채납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벌목이 시작됐는데 시는 몇 년 된 나무, 몇 그루가 베어져 나갔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파주시 관계자: 주민분들 반대로 그렇게 저희가 사업을 접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에요.]

숲길은 내년 2월 완공 예정인데 이후 관리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아 주민들은 예산 낭비 사업으로 전락할 거라고 지적합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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