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와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진통제라는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마약으로 유통되기 때문인데, 의약품 유통사 전 대표를 기소한 데 이어 대량살상무기 지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미국 10대 의약품 유통사, 로체스터 드럭 코오퍼러티브의 전직 최고경영자, 로런스 다우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마약단속국에 신고하지 않고 특정 고객에게 오피오이드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를 다량 판매한 혐의입니다.

뉴욕 검찰은 다우드가 재임하던 2012년과 2016년 사이,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판매량이 800% 늘었고 펜타닐 판매량 역시 무려 2천%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8천3백 건의 해당 약품의 주문을 받았지만 당국에 신고한 것은 불과 4건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프리 베르만 / 미국 뉴욕 검사 : (먀악성 진통제 판매량 증가로) 다우드가 2016년에 받은 보수는 150만 달러가 넘습니다. 2012년 대비 127% 늘어난 금액입니다.]

오피오이드는 의사가 적정 양을 합법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진통제지만, 치료와 상관없는 마약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오남용 문제도 심각해, 2017년 약물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7만명 가운데 오피오이드로 숨진 비율은 68%에 달합니다.

[톰 울프 / 약물 중독 회복자 : (약물 중독 시절) 옥시코돈 알약 10mg을 처방받았습니다. 알약을 복용하니 쾌감이 몰려오더군요.]

다우드 외에도 앞서 오피오이드 불법 처방전을 발행한 의약 전문가 60명이 기소됐습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의 제조사 퍼듀 파마가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다가 거액의 배상 책임에 직면해 파산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오피오이드'와의 전쟁을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