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 하나를 돌려쓰면서 주민 수백 명이 에이즈에 감염됐습니다.

어린이 피해자만 400명을 넘어서며 지역 사회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기자】

10살 알리의 엄마, 비비는 최근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알리가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열을 내리기 위해 그저 주사를 맞혔을 뿐입니다.

[레흐마나 비비 : 뜬눈으로 밤을 새우면서 아들이 건강을 되찾길 바랐습니다. 이제 갓 10살이 된 아이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알리 말고도 해열제를 맞은 동네 아이들이 줄줄이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은 의사, 소독도 하지 않은 주사기 하나를 수백 차례 돌려가며 사용했습니다.

겨우 열을 피했다 했는데, 수천 배 더한 나락에 빠진 셈입니다.

[레흐마나 비비 : 의사가 시럽 해열제를 처방해 준 이후로는 열이 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가족 모두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아이가 HIV에 감염됐다더군요.]

의사 역시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며 고의적으로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인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이미 이 지역 주민 1만3천800명 가운데 이미 510명이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어린이였습니다.

[시칸다르 메몬 / 신드주 에이즈관리팀 : 검사 대상 가운데 510명은 HIV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중 410명은 아동이며 나머지 100명은 성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는 에이즈 발병률이 매우 높은 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채 성인도 되지 못한 어린이들이 수백 명 에이즈에 걸리며 주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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