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가 이번 주 내내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허연 연기가 도시를 가득 메우며 한 치 앞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시민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가득 희뿌연 연기투성이입니다.

가까이는 몰라도 50m 앞 정도도 제대로 보기 힘듭니다.

미세먼지 수치도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6배에 달하며,

멕시코 정부는 대기오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번 주까지 휴교령도 내렸습니다.

[가브리엘라 알론소 / 멕시코시티 시민 : 눈이 충혈되고 숨쉬기도 불편해지는 등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더니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이유는 들불 때문입니다.

멕시코시티 안팎에서 45건의 들불이 난 데다 인근 지역에서도 수십 건의 불이 발생하며 먼지가 밀려든 겁니다.

날씨까지 건조하다 보니 비도 내리지 않아 먼지가 씻기지도 않습니다.

[시 정부 환경 컨설턴트 : 캘리포니아에서 본 것처럼 기온이 오르고 가뭄이 심해지면 산불 발생 횟수가 증가해 (대기 질이 더욱 나빠질 겁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 당국을 더 질타합니다.

관련 분야 예산을 삭감한 데다 오염 물질 저감 등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합니다.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스 / 택시 운전사 : (지금의) 환경 정책은 미흡합니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진 만큼 다른 조처를 해야 합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다음 주 대기오염 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바라는 시민들이 만족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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