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반달가슴곰이 인공수정으로 새끼를 낳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인데, 인공수정 기술 정립 측면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발 한발 조심스레 어미에게 향하는 새끼 반달가슴곰.

주변을 맴돌다 바닥에 떨어지지만 금세 나무를 기어오르며 장난 칩니다.

다른 우리에선 남매 아기 곰이 어미와 함께 나무 위에 올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모두 인공수정을 통해 올해 1월 태어난 새끼들로, 국립공원공단은 KF-49와 CF-37 두 어미가 모두 3마리를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곰은 착상이 지연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을 하고 겨울잠을 자는 시기에 출산하기 때문에 인공수정이 어려운 편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수정에 성공해 "기술이 완전히 정립되었음을 증명했다"며 해당 기술이 국제적으로 상용화되길 기대했습니다.

[정동혁 / 국립공원공단 센터장: 이번 인공수정에 이용된 기법은 향후 멸종위기종인 북극곰이나 말레이곰 등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도 평가했습니다.

힘이 센 몇몇 개체에게서만 새끼가 태어나는 문제가 있어 선택적 인공수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리산 야생에서도 새끼 4마리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개체 수는 모두 64마리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 곰들을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가을쯤 방사할 계획입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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