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멕시코에서는 버스를 습격하는 무장강도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 대에 100만 원 가량하는 고가의 휴대전화가 주요 타깃이 되면서 강도에게 넘길 가짜 휴대전화를 준비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하루 평균 70건의 강도 사건이 접수됩니다.

대부분 늦은 밤, 거리를 지나는 시민이 대상인데, 교외에서 도시로 향하는 통근 버스를 노린 무장강도 사건도 빈번합니다.

과거 현금이나 귀금속 등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고가의 휴대폰이 주요 타깃입니다.

휴대폰에는 은행이나 증권 등 개인 신용 정보까지 들어 있어 피해는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멕시코 시민들이 꾀를 냈습니다.

강도에게 넘겨줄 가짜 휴대폰을 준비한 겁니다.

[글로리아 / 휴대폰 판매업자: 원래는 전시용인데 요즘은 진짜 휴대폰을 대체할 용도로 많이 찾아요.]

이곳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모형은 1만8천 원 정도.

실제 아이폰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걸 생각하면 강도를 만났을 때 엄청난 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악셀 / 휴대폰 판매업자: 강도가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요구할 때 한시라도 지체하면 안 돼요. 대신 가짜 휴대전화를 넘기는 거죠.]

하지만 강도가 가짜 휴대폰이라는 걸 알아볼 경우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어

일부 시민은 돈을 조금 더 투자해 저렴한 대체폰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웃지 못할 상황이 반복되자 멕시코 정부도 나서 경찰을 버스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였습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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