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 그것도 호텔에서 필로폰을 제조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무려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는데 바로 옆방 투숙객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호텔.

창문 사이로 한 남성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잠복 중인 경찰이 현장을 덮치자 필로폰 완성품과 전기 인덕션, 비이커 등 제조도구들이 발견됐습니다.

[단속 경찰: 변명의 기회가 있고 변호인 선임권이 있고 진술 거부권이 있어요.]

지난달 14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A씨는 호텔 방을 공장 삼아 필로폰 3.6kg을 제조했습니다.

웬만한 중소도시 인구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120억 원 어치입니다.

특유의 악취를 없애고 사나흘 걸리는 제조 기간을 30시간으로 줄인 신종기술로 만들었습니다.

방안의 제조 도구가 들키지 않게 보름 가까이 청소 서비스를 거부해 호텔 관계자는 물론 옆방 투숙객들도 제조 사실을 몰랐습니다.

마약 청정국이던 한국이 외국인 기술자의 마약 제조 거점으로 전락했습니다.

[정한용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 시장들이 커지다 보니까 그 수요에 발 맞춰서 국내를 제조 거점으로 삼고자 입국하는 피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마약 제조기술자 A씨와 제조 도구를 공급한 대만인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유통하려했던 경로와 추가 혐의자를 계속 추적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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