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년이 지났지만 기업인들은 아직도 현장에 가보지도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최근 시설점검 목적의 방북마저 여의치 않자 다음주 미국을 찾아 "공단 재가동"을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

3년여 만에 방북 신청을 승인받은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하지만 목적은 공단 재개가 아닌, 공장 설비점검이었습니다.

이마저도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북측 허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계속 협의 중입니다. 진전 사항이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답답한 시간만 흐르는 가운데 결국 공단 기업인들이 직접 미국에서 설득 작업에 나섭니다.

그간 공단 재가동에 반대해왔던 미국 조야에 공단의 필요성을 설파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부터 연방 하원과 평화연구소를 차례로 찾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들에게도 "대북제재와 공단은 별개"임을 호소할 방침입니다.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이 핵무기 개발이라든지 이런 데 전용됐다는 건 전혀 근거도 없이 지난 정부가 정치적인 필요성에 의해서….]

난관도 만만찮습니다.

남북 합작사업 자체를 금지한 유엔 결의안 2375호가 해제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노동자를 쓰는 제3국 기업은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 대상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미국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김정은 정권의 돈줄이 돼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 워킹그룹 회의 때마다 두 안건은 의제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없인 제재 완화도 없다"는 미국, 기업인들의 속내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공수구>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