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 돌아온 쓰레기.
경기도가 제주에서 나온 쓰레기라며 처리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었죠.
그런데, 쓰레기를 조사해니, 제주산 쓰레기는 없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막걸리병부터 전기장판까지, 뒤엉킨 쓰레기들이 컨테이너 안에 가득합니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지난 2월 평택당진항으로 되돌아온 폐기물들입니다.

컨테이너 195대, 4천6백여 톤으로, 지난 4월부터 소각 처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 비용만 13억 원에 달합니다.

이 비용을 누가 내느냐를 두고, 경기도와 제주도가 공동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기도가 폐기물 상당수가 제주산으로 보인다며 처리 비용의 구상권 청구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제주도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체 폐기물의 98%를 조사했더니 제주산 쓰레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포장이 뜯기지 않은 폐기물 중에선 제주산이 없었고, 일부 쓰레기가 뒤섞여 재포장된 폐기물 더미는 출처 구분을 하지 못했습니다.

[평택시 관계자: 제주산 확인은 지금 안됐고요. 잡동사니 섞여 있는 것은 솔직히 섞여 있는지, 안 섞여 있는지 구분이 안가더라고요.]

제주도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 (제주산) 아니라고 했고, 지금 한 3번 올라가서 확인을 했고. 제주산 쓰레기하고 육지에서 불법 배출한 쓰레기는 누구나 구분이 가능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추정으로 자치단체 갈등만 불러 일으킨 경기도가 소각 비용을 부담하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OBS 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 / 영상편집: 민병주>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