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토바이로 난폭운전을 하는 자신의 영상을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그재그 운전도 모자라 역주행을 하는가 하면 보행자와 운전자까지 위협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쏜살같이 달리던 오토바이가 횡단보도 위에 급하게 멈춰 섭니다.

황당한 상황에 깜짝 놀란 여성 두 명이 비명을 지릅니다.

[어머머머, 얘는 뭐야, 파란불인데 왜 오는거야, 이 사람은….]

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경찰이 다가오자 이번엔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마주오는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 비집고 들어가면서도 오히려 큰 소립니다.

[비켜, 비켜, 비켜...]

제한속도 60km인 터널안.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속도가 시속 150km까지 치솟습니다.

광란의 질주를 벌인 주인공은 42살 천 모 씨.

유턴하던 여성 운전자에게 다가가 자신의 길을 막았다며 창문 안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열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천 씨의 불법행위는 오토바이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천 씨는 오히려 자신의 난폭운전 영상을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렸다가 네티즌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미 보복 운전 혐의로 재판 중이던 천 씨가 처벌 수위를 낮추려고 조현병 환자라며 거짓진술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로의 무법자가 찍은 영상은 결국 핵심증거로 되돌아 왔습니다.

[강희수 / 서울 관악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난폭, 보복운전은 과실이 아닌 고의범입니다. 결코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타인과 자신의 재,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를 받는 천 씨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성편집 :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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