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생계가 어려워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유공자들이 많습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20여 년 동안 집 고치기에 나서 든든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86살인 국가유공자 양재수 할아버지.

6·25전쟁 참전 당시 10대 후반에 불과했던 청년은 어느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습니다.

[양재수 / 서울시 관악구: 그 당시 거기에서 살아나왔다는 것이 꿈만 같아요. 그야말로 평소 전방에서는 죽어야 집에 가지. 살아서는 갈 수 없다는 그런 심정으로….]

전쟁은 끝이 났지만 할아버지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참전수당 등으로 생계를 겨우 유지하기에 급급했고...

낡은 집에서 40년 넘게 살면서도 집수리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7년 전 제대로 된 손잡이도 없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숨진 아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할아버지의 집 외벽부터 내부 바닥과 타일까지 모두 무상으로 고쳐주기로 한 것입니다.

[국윤권 / ㈜도시공감 대표: (국가유공자들의) 주거여건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열악한 환경 속에 노후주택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저희가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올해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보수지원에 나선 건설업체는 모두 82곳.

지난 26년 동안 고친 노후주택만 1천800동이 넘습니다. 

[심광일 / 대한주택건설협회장: 앞으로 더 많은 국가유공자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주택업체들의 적극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국내 건설업체의 따뜻한 봉사는 희생을 겪어야 했던 국가유공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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