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비무장지대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군이 매개체인 "멧돼지 사살"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차단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OBS뉴스745(지난 1일): 군은 "철책이 있어 매개체인 멧돼지가 내려올 일은 없다"는 입장을 내놔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남하 우려에도 별다른 대처가 없었던 군.

비판이 이어지자 뒤늦게 멧돼지 사살 지침을 하달했습니다.

DMZ 내 멧돼지를 추적·관리하다 GOP나 강, 바다를 넘어오면 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적극적인 소탕작전과 달리 한계가 많습니다.

멧돼지의 DMZ 이동 자체가 바이러스 확산 여지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명중 실패 시 곳곳에 남길 혈흔도 감염 원인이 됩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옮기는 것은 돼지류, 그러니까 키우는 돼지하고 멧돼지 얘기죠. 그 분비물입니다. 침이나 또는 대소변이나….]

정부의 '개체수 최소화 방침'과도 맞지 않습니다.

"DMZ에만 3만 마리가 서식한다"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단발성에 불과합니다.

보급 중인 포획틀이 있지만 최소 2주간 멧돼지를 유인해야 하는 등 효율성이 낮습니다.

[돼지농장주: 엽사가 가서 한번 쏘는 건 쉬운데 1마리 잡기 위해서 한 사람이 계속 공을 들여야 하고 기간도 많이 걸리고, 이게 뭐하는 거냐 이거죠.]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GPS를 부착한 생포틀과 엽사들도 DMZ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DMZ 내 조류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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