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인천에는 인천항 공사와 간척사업을 통해 일찍부터 공단이 형성됐는데요.
1960~80년대 산업화 시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 노동자들의 삶이 인천의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산업화 모습을 처음 조명한 전시회, 김창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79년, 인천 부평에서 제작된 자동차 '제미니'입니다.

한국지엠과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 노동자의 당시 월급은 1만6천원.

전쟁을 극복하고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된 인천판유리.

노동자가 22년 동안 쓴 일기는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공장의 역사가 됐습니다.

60년대 집들이 선물의 대명사였던 성냥.

성장공장 아가씨란 구전가요뿐 아니라 뮤지컬로도 재탄생했습니다.

'똥물투척사건' 등 70년대 여성 노동운동의 출발지인 동일방직.

작업장 온도가 30°C가 넘는 탓에 한겨울에도 짧은 치마를 입고, 모자를 꼭 써야했습니다.

인금인상안과 해고통지서.

박남수 씨는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소송에서 최초로 승소한 노동자로 기록됩니다.

[박남수 / 전 코리아스파이서 노조위원장 : 노동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서 투쟁했던 것이 지금으로 봐서도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다시 발생되지 않고, 노동자가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꿈을 품고 인천에 정착한 남녀 노동자들.

그들의 삶과 일생이 노동운동의 싹을 틔우면서, 인천의 현대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됐습니다.

[안정윤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인천의 가치, 공단의 의미, 그리고 거기서 생산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의 가치에 대해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천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립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홍렬 / 영상편집 : 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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