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티칸이 성 소수자와 대척점에 섰습니다.

성별은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문서로 발표한 것인데 성 소수자들은 교황청이 나서 차별과 배척을 조장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6월은 세계 성 소수자 인권의 달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성소수자 축제가 열리는데, 세간의 차가운 시선에 숨죽여 살다가도 이때만큼은 어깨를 펴고 자유를 만끽합니다.

[아이셀 / LGBT 퍼레이드 참가자 : 이게 자유죠. 전 세계가 이렇게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축제에 참여해서 무척 다행스럽고, 저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바티칸 교황청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성별을 후천적으로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 본성에 어긋난다는 교육 지침을 발표한 겁니다.

가톨릭 교육성은 성별은 신이 주신 것으로, 최근 주장되는 성적 유동성이라는 개념은 자유에 대한 혼란과 포스트 모더니즘 문화 특유의 순간적인 욕망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또한 가톨릭 학교가 중심이 되어, 가족과 학교 사회에서 긍정적이고 신중한 성교육을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성 소수자 단체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학대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파브리지오 마라조 / 게이센터 대변인 : 바티칸이 가톨릭 학교에 교부한 문서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인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교리상 동성애를 죄악으로 간주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성 소수자들의 기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서로 바티칸과 성 소수자 사이에는 또다시 메우기 힘든 깊은 골이 파였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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