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꼭 10년, 이희호 여사가 영원한 동지 곁으로 먼 길을 떠났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이희호 여사가 그젯밤 11시 37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지난 3월 노환으로 건강이 나빠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의식을 찾지 못하면서 가족들이 대기하고 의료진도 상황을 주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등 가족과 동교동계 측근들이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에 써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남편과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김성재 /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빈소엔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 등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조문객이 몰려들면서 개시 시간을 2시간여 앞당겼습니다.
[이성림 / 여성문제연구회 회장 : 어떻게 여사님의 고귀한 뜻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정말 착잡하고 망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는 닷새 동안 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장례위원회는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과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여야 5당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합니다.
【스탠딩】
이 여사는 오는 14일 오전 장례예배 이후 서울 국립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 옆에 안장됩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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