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후 관로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정수장을 거친 물이지만, 필터엔 이물질이 잔뜩 끼었습니다.

불신을 넘어, 혐오감을 유발하는 수준까지 확대된 붉은 수돗물 사태.

지난 달 30일 오후 첫 민원이 제기된 이후 아직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수 '수질'보다는 노후 '관로' 때문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최혜자 / 인천 물과 미래 대표 : 노후화된 관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수도 관로는 격자형 구조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인천은 풍납취수장과 팔당취수장 물을 북부권과 남부권 두 곳의 정수장에서 받아 가정에 공급합니다.

안전점검을 위한 수계전환에 따라 남동과 수산정수장 물을 공촌정수장으로 보낸 이후 적수 사태가 시작됐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관로였던 만큼, 녹이 났거나 이물질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안 쓰던 관로를 사용하면서 거기에 침전되어 있었던 녹같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적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정부도 노후 관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전국 수도관의 32.4%가 20년을 넘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사고가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천 땅속에 있는 상수도 관로는 총 6천848km.

상수도사업본부의 관로 검사와 교체 예산은 연 335억 원.

관로 95km만 점검할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간과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재·한정신 / 영상편집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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