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별 논란에 휩싸인 남아공의 육상 스타 세메냐가 첫 출전한 여자 2,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신의 단거리 출전을 금지한 육상연맹에는 반도핑이나 신경 쓰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아나운서】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열린 여자육상 2,000m.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주인공은 남아공 육상 스타 세메냐였습니다.

800m가 주 종목인 그녀는 처음 출전한 여자 장거리 2,000m에서 5분 38초 19로 1위를 달리며 세계 수준의 기록을 냈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그녀의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이유로 단거리 출전을 금지하자 장거리에 출전해 실력을 입증해 보인 것입니다.

[캐스터 세메냐 / 남아공 육상 선수: 어떤 거리도 뛸 수 있어요. 저는 재능있는 육상 선수이기 때문에 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일반 여성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3배나 높은 세메냐는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이른바 '세메냐 법'까지 만들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선수의 일부 종목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세바스찬 코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IAAF가 규정을 마련한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법정 다툼도 벌였지만 결과는 세메냐의 패소였습니다.

이제 세메냐가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방법은 약물을 투약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것뿐, 세메냐는 저항했습니다.

[캐스터 세메냐 / 남아공 육상 선수: 제가 왜 약물을 투약해야 합니까? IAAF는 우리처럼 정직한 선수들 대신 반도핑 문제나 신경 써야 합니다.]

현재 세메냐는 자신과 관련된 법안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한 상태, 이번 2,000m 우승이 판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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