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도곤족 주민 수십 명이 학살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개입으로 학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마을 전체가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새벽 침입한 무장 괴한들의 소행입니다.

도곤족과 앙숙인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은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댔고 최소 95명의 주민이 숨졌습니다.

[올리비에 다라 / 마을 촌장: 마을을 포위하고 움직임이 보이는 즉시 총격을 가했습니다. 사방이 비명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아이들도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달아났습니다.]

말리 정부는 이 가운데 24명이 어린이였고 대부분 등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유목민인 풀라니족과 수렵 생활을 하는 도곤족은 올해 초부터 다툼을 일으켜 왔습니다.

지난 3월에는 풀라니 마을에서도 주민 150명이 몰살되는 참극이 벌어지는 등 지금까지 수백 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부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 말리 대통령: 매우 비통한 일이지만 슬픔에만 잠겨있어선 안됩니다. 말리는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을 이어가길 원치 않습니다.]

외신들은 7년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말리 북부지역을 장악한 뒤 유혈사태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부족 간 갈등을 악용해 유혈 충돌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말리 특별대표는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 지독하고 악랄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 입니다.

<구성: 정주한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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