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지역에서 20일째 계속되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는 역시나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무리하게 관로를 바꾸다 문제가 발생했고 초기대응도 미숙해 화를 키웠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서구 등 붉은 수돗물이 나온 대부분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 정수장입니다.

지난달 30일 이곳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 등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단수를 막기 위해 인근 수산정수장 등의 물을 역방향으로 끌어와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도 관벽에 붙은 물때가 떨어져 나간 겁니다.

관로를 바꾸면서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사나 물을 빼지 않아 유속이 빨라졌고 온갖 불순물이 섞여 공급됐습니다.

원인조사에 나선 환경부는 인천시의 무리한 관로변경이 붉은 수돗물의 원인이라고 결론냈습니다.

[김영훈 /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유속이 2배 정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비가 부족했고 그래서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서 바닥 침전물과 함께 공급되었고….]

부실한 초동대처는 화를 키웠습니다.

국가건설 기준엔 관로를 바꿀 때 배관도와 제수밸브 등을 파악한 뒤 현장조사를 하고 물공급 전에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천시는 밸브조작 단계별 수질변화에 대한 확인계획조차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한 나흘 뒤 영종지역, 보름이 지나선 강화까지 공급이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정수장 탁도계가 고장난 사실도 파악하지 못해 붉은 물이 계속 나오는데도 수질엔 이상없다고 판단했습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전종필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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