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소수 부족 '찌아찌아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나눔 활동이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이를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최한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글 선생님' 정덕영 씨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설명을 듣고,

칠판이나 공책에 또박또박 한 글자씩 직접 써보기도 합니다.

한글날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한글사랑의 마음도 되새깁니다.

한글나눔이 시작된 건 지난 2009년.

찌아찌아족의 고유어에는 문자가 없어 부족의 역사나 문화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머지 않아 언어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정덕영 선생은 현지에서 한글교육과 한글교사 양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한글나눔은 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2014년 후원을 맡을 민간단체가 생기면서 활동은 재개됐고,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한란 /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장: 사실 시작할 때에는 어떻게 할지 막막한 일도 있었지만 6년째 후원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글을 배운 학생은 1천여 명.

마을에 한글 간판이 세워지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려는 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현지학생: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정덕영 선생이 찍은 사진들 속에는 한글나눔의 특별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한글나눔 활동이 보다 폭넓게 확대되기를 정 선생과 그 후원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정덕영 / 찌아찌아족과 많은 민족들에게 한글이 교육되어져서 이 한글이 그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주는 통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영상편집: 이현정>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