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삼척항으로 들어온 북한 소형목선의 귀순을 계기로, 표류에 의한 어선 남하 문제도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한 먼바다 조업이 급증할수록 우리의 경계 부담도 커지게 되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출항하는 선단.

선상마다 만선을 기원하는 깃발이 나부낍니다.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대화퇴로 조업을 나가는 일본 오징어잡이 어선들입니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밑돕니다.

대화퇴와 인접한 이시카와현 노토초의 경우 지난해 어선 1척당 어획량은 2017년의 30% 수준이었습니다.

어민들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북한 어선들을 꼽고 있습니다.

은덕어장과 같은 알짜 구역은 중국에 유료로 내주고, 정작 자신들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불법조업을 나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화퇴로 몰려든 북한 어선은 약 1천500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입어료를 내고 북한 동해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2천100여 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북한 수역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규모입니다.

이런 실상이 표류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소형목선인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먼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삼척항으로 들어온 어선도 이런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북한 어민: (지금 기관고장으로 들어왔다 그러는데….) 우리가 그저 한 바다에서 4일 동안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4일 동안 수리해서….)]

일본 해상보안청의 퇴거 작전에 우리 해역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500여 척, 지난달에도 50여 척이 일본 측의 물대포 세례를 맞았습니다.

경제난 극복을 위한 수산물 증산에 사활을 거는 북한, 우리에게도 커다란 후폭풍을 안기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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