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아베 총리와 7개월여 만에 만났지만 짧은 악수만 나눈 채 헤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부 다른 국가 정상들과는 포옹을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냉랭해진 한일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G20 정상회의의 첫 이벤트인 영접행사.

아베 일본 총리가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자들을 차례로 맞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시작으로 각국 정상들이 순서대로 입장해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눕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번째로 입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이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사진 촬영에 임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냉랭한 영접 태도는 바로 다음에 입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맞는 장면에서 확연히 대비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포옹을 하면서 등을 두드리는 등 상당히 과장된 몸짓으로 '친밀감'을 연출했습니다.

한일 두 정상의 어색한 만남은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과거사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관계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동포간담회에서 한일관계의 복원을 강조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문 대통령:정부도 여러분이 해 오신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내일 문 대통령 귀국 전 한일 정상간 약식 회담이라도 열자는 입장지만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취재:김세기,김영길/영상편집: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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