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서 새벽 시간대 만취상태로 시내버스를 몬 기사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승객의 신고로 검거됐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5시35분.

'압구정 파출소' 정류장을 지난 버스를 경찰이 멈춰 세웁니다.

잠시 후 경찰이 기사를 파출소로 데려 갑니다.

술냄새가 진동한다며 승객이 112에 신고한 건데 기사의 혈중 알콜농도는 0.1%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벽 4시40분쯤 출발해 25개 정거장을 들러 한 시간 가까이 만취운전을 한 겁니다.

【스탠딩】
전날 과음을 한 버스기사는 술이 덜 깬 상태로 차고지를 출발해 승객들을 태우고 무려 10km를 운행했습니다

단속 당시 승객은 5명이었지만 승하차 인원까지 감안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스기사는 "충분히 잠을 자 술이 깼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업체는 운행 전에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안전을 지켜야되는 업체중 하나로서 저희가 관리를 미비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죄송스런 마음뿐이죠.]

앞서 5월엔 경남 거제에서 만취 시외버스 기사가 출발 7분만에 사고를 냈고, 지난달 25일엔 춘천에서 택시기사 2명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최한성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팀장 : 단속기준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이로인해 숙취운전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든 차량들 예외없이 주야불문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검찰에 넘기고 서울시에 버스회사를 행정처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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