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5억 교비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다 해외로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이 지난해 12월 에콰도르에서 숨졌다고 검찰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장례식장.

한 남성이 영정을 향해 절을 합니다.

고인은 정태수 전 한보 회장이고, 절을 한 이는 넷째 아들 한근 씨입니다.

해외 도피 중 21년 만에 체포된 한근 씨가 검찰에 낸 노트북에서 나온 영상입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과야킬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숨졌고, 한근 씨가 다음 날 화장을 한 뒤 지인과 백여만 원을 들여 장례를 치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에콰도르 정부가 진본임을 인정한 사망확인서와 사망등록부 등을 통해 정 씨 사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정 씨 사망과 관련해 합리적·상식적으로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어 위장 사망설이 도는 조희팔 사건과는 다르다는 게 검찰 입장입니다.

특히 한근 씨는 부친 관련 조사 때마다 타향에서 돌아가신 것을 생각해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필 유고도 확보됐습니다.

해외 도피 직후부터 2015년까지 쓴 A4용지 150쪽 분량의 유고에는 도피전 사업때 얘기가 주로 담겼습니다.

정 전 회장은 카자흐스탄 등을 거쳐 위조 여권으로 2010년 에콰도르에 정착해 유전사업을 하려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2천억이 넘는 체납 세금 회수는 불가능한 상태.

검찰은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등과 정 씨 부자의 해외 은닉 재산을 추적할 방침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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