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농어촌공사가 포천 산정호수 대신 한탄강에서 물을 끌어다 농업용수로 공급하려던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은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대표 관광지인 산정호수.

마른 장마속에 호숫물이 메말라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두 달 전과 비교하니 크게 차이가 납니다.

【스탠딩】
장마철이지만 호숫물이 말라 잡초만 무성합니다. 호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습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상인들의 생계도 막막해졌습니다.

[산정호수 상인: 비빔밥 두 그릇도 못 팔아요. 물이 없으니까 관광객이 왔다가 그냥 가는 겁니다.]

호숫물을 농업용수로 써온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갑니다.

논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벼는 성장시기를 놓쳤습니다.

[이규서/포천시 영북면 농민: 한 달 이상 물을 못 대가지고, 정말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걸 보면 정말 농민들은 애타고….]

농어촌공사가 농번기 물부족 현상을 겪는 산정호수 대신 한탄강물을 끌어오는 방법으로 대체수원 개발에 나섰는데, 송수관 누수 등으로 물공급이 지연된 탓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공기가 촉박하다 보니까 그 부분(누수)을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더 (확인해야 하는데) 공사 여건상….]

포천시 농민회 등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농어촌공사를 규탄하고, 조속한 공사 완료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공사측은 임시 관로를 설치해 급한 곳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늦어도 이달 말까지 물 공급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조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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