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래퍼를 꿈꾸던 미국 10대 흑인 소년이 또다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랩 음악을 들었다는 것인데, 황당한 이유에 미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애리조나 17살 흑인 소년 알 아민은 새벽 시간 편의점에 갔다가 처음 본 남성에게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그를 자극할 만한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단 하나 랩 음악을 들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머라이어 알 아민 / 희생자 누나 : 그것이 제 동생의 목숨을 빼앗은 이유라는 주장은 변명일 뿐입니다. 전혀 위로도 도움도 안 됩니다.]

가족들은 애통할 뿐입니다.

마약은 물론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래퍼만 꿈꿨던 만큼 충격은 더했습니다.

[라힘 알 아민 / 희생자 아버지 : 세상에 나가 자신만의 일을 하고 싶어했어요. 자기 사업을 한다거나 하는 꿈이 있었죠.]

용의자는 감옥에서 출소한지 이틀 된 27살 백인 남성 마이클 폴 애덤스, 과거 랩 음악을 듣는 유색인종에게 공격 당한 경험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랩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그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인 측은 애덤스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를 1급 계획 살인 혐의로 구금했습니다.

[제이시 코터렐 :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마음대로 거리를 활보하도록 내버려 둔지 불과 이틀 만에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알 아민의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잇달아 올라오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아민은 오는 28일, 18살이 됩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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