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일본을 대신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를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일본의 수출 규제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해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라인을 통해 정부에 불화수소 공급 가능성을 타진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자국의 불화수소가 경쟁력 면에서 일본산보다 낫다는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제안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와 간담회에서도 언급됐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산보다 고순도인 불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전해왔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부품과 소재 수입선을 독일과 러시아 등 기초산업 강국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보고했는데 러시아의 제안도 배경에 깔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이 수입처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본의 수출 규제로 공급 문제가 지속될 경우 러시아산 수입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10일):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 생산의 확대, 또 해외 원천기술의 도입 등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다만 곧바로 대체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새로운 불화수소를 쓰려면 사양을 맞추기 위해 1~2년 정도 시험 기간이 필요해 생산 차질을 감수하고 수입선을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도입이 실제로 가능한지, 들여온다면 실효성이 있는지, 상업화가 가능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