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 실무 회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창고방 같은 곳에서 열린 회의는 악수도, 인사도 없이 진행돼 응대까지 한국을 홀대하려는 강한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첫 소식, 김미애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의 일본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

화이트보드 한가운데 A4용지 두 장에 '수출관리에 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적혀 있습니다.

귀퉁이에는 한쪽으로 밀어놓은 의자와 접이식 책상들이 대충 쌓여있습니다.

일본의 일방적 통보대로 양측에서 각각 실무 과장 2명씩만 참석했고,

참가자 이름표도 없는 책상을 마주하고 악수도 없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한국만을 겨냥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유를 따졌습니다.

또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 밀수출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압박했습니다.

일본측은 1시간 넘게 수출 규제의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NHK는 일본 측의 핵심 주장을 안보상 우려에 따른 자체 판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조치가 아니라, 한국이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질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다음주 긴급대응반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해 일본 통상마찰에 본격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OBS 뉴스 김미애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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