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일 양국 실무 회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양측은 6시간 가량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는데, 특히 일본측은 창고 같은 곳으로 우리 대표단을 불러놓고 인사도 하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홀대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의 일본 경제산업성 별관 10층.

'수출관리에 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적어 출력한 A4용지를 화이트보드 한가운데 붙여놓았습니다.

좁은 회의실은 구석으로 밀어놓은 의자와 접이식 책상들로 어수선합니다.

양국에서는 각각 실무 과장 2명씩만 참석했고,

참가자 이름표도 없는 책상을 마주하고 악수도 없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습니다

'협의'가 아닌 한국의 요청에 따른 '설명회'라는 점을 분명히하기 위한 의도적인 홀대로 풀이됩니다.

우리측은 먼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유를 물었고,

일본측은 한국으로 가는 수출에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부적절한 사안이 무엇이냐는 우리측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북한 등 제3국로 수출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호현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수출에서 법령 준수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6시간 가까운 팽팽한 신경전 끝에 회의는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끝났습니다.  

오는 24일 이전에 수출 통제 당국자간 회의를 열자는 우리측의 제안에도 일본측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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